조사 보고서의 결론을 쓰다가 하나로 못 쓰겠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같은 대상인데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답이 반대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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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못 쓴 결론
값이 크게 흔들린다는 사실은 하나였다. 변동성이라고 부르는 그 성질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가 관점에 따라 갈렸다.
돈처럼 쓸 수 있는지를 묻는다면 변동성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앞서 본 소수점 여덟 자리도 그 성질에서 나온 것이었다. 돈이 하는 일 중 하나가 값을 재는 자로 쓰이는 것인데 자의 길이가 매일 바뀌면 잴 수가 없다.
투자 대상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값이 안 흔들리면 사고팔아서 얻을 것이 없다.
흔들린다는 것은 그 자체로 기회이기도 하다. 같은 성질이 한쪽에서는 약점이고 다른 쪽에서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성질을 두고 좋다 나쁘다를 하나로 적을 수 없었다.
물음이 하나면 답도 하나다
처음에 결론이 안 써진 이유는 물음이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것에 가치가 있는지를 하나로 물으니 답도 하나로 나와야 했다.
그래서 물음 자체를 둘로 갈랐다. 돈으로 쓸 수 있는지와 투자 대상이 되는지를 각각 물으니 각각의 답이 나왔다. 물음을 나누는 것만으로 못 쓰던 결론이 써졌다.
이익과 손실의 비대칭
투자 관점을 적으면서 이익과 손실을 함께 적었다. 오를 때는 위쪽에 한계가 없지만 잃을 때는 넣은 돈까지가 바닥이다. 한쪽만 열려 있는 비대칭 구조다.
한쪽만 적으면 균형이 안 맞고 읽는 사람이 한쪽만 보게 된다. 두 가지를 나란히 적어야 그 성격이 제대로 전달된다. 결론 머리에는 작성일과 문서 리비전을 붙여 지금 시점의 판단이라는 것을 드러냈다.
모르는 부분을 표시한다
시점을 적으면 나중에 읽는 사람이 그 사이의 변화를 감안하게 된다. 여기에 어떤 조건이 바뀌면 다시 봐야 하는지도 적었다. 화폐냐 자산이냐 원자재냐의 분류가 바뀌거나 거래소에서 SPOF 성격의 사고가 또 나면 그때가 다시 볼 시점이다. KYC 요구 수준이 달라지는 것도 같은 신호다.
그것이 없으면 이 문서를 언제 다시 꺼내야 하는지를 아무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내가 판단할 수 없는 부분에 별도 표기를 달아 두었다. 수수료 추정에 쓴 taker 비중과 우리 점유율이 거기 들어갔다. 둘 다 공개 자료가 없어 가정으로 넣은 값이다. 표시하지 않으면 읽는 쪽이 문서 전체를 같은 확신으로 읽는다.
정리
- 결론을 두 관점으로 나눠 적었다
- 변동성이 한쪽에서는 약점이고 다른 쪽에서는 조건이다
- 값을 재는 자로 쓰려면 자의 길이가 안 바뀌어야 한다
- 물음이 하나면 답도 하나가 나온다
- 물음을 나누니 각각의 답이 나왔다
- 위쪽은 열려 있고 아래쪽은 넣은 돈까지인 비대칭 구조다
- 결론 머리에 작성일과 리비전과 다시 볼 조건을 붙인다
- 판단 못 하는 부분에 별도 표기를 단다 — taker 비중과 점유율이 거기 들어갔다
- 분류 변경이나 SPOF 성격의 사고가 다시 볼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