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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를 처음 넣어 봤다

서버를 직접 넣으러 가게 됐다. IDC 에 장비를 들고 가서 설치하는 일인데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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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준비 — 준비물이 생각의 두 배였다

가기 전에 무엇을 챙길지 몰라서 이 정도만 떠올렸다.

서버
전원선
랜선

가 본 사람에게 물어 목록을 받았다.

서버
전원선
랜선 (여분 포함)
레일 (선반에 고정하는 것)
나사·드라이버
모니터·키보드 (또는 콘솔 장비)
설정 메모
신분증

여덟 개였고 내가 생각한 것은 셋이었다. UTP 와 전원선 말고 빠뜨린 것이 고정 장비와 공구와 화면과 문서와 출입이었다.

각각 이유가 있었다. 레일이 없으면 선반에 그냥 못 얹고 그 레일이 1U 자리에 안 맞으면 랙에 올리는 것 자체가 안 된다. IDC 에서 빌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사를 조여야 하는데 공구가 현장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설치하고 켜서 확인하려면 화면이나 KVM 이 필요하고 IP 주소와 게이트웨이와 계정을 적은 메모는 현장에서 못 찾는다. 인터넷이 아직 안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이 제일 컸다. 신분증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 나머지는 없으면 불편한데 이건 들어가지도 못한다.

절차가 준비물보다 먼저였다

가 보니 출입도 미리 신청해야 했다. 당일에 가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신청]  며칠 전
[방문]  승인된 날짜에

이걸 몰라서 일정이 며칠 밀렸다. 준비물이 아니라 절차였다.

챙길 것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이 해 줘야 하는 것이 여럿이었다. 출입 승인과 자리 배정과 방화벽 개방이 다 그랬다. 신청은 며칠이 걸리고 내 작업은 하루라 기다려야 하는 것을 앞으로 보내는 것이 일정을 짜는 요령이었다.

현장에서 몇 가지가 걸렸다

가져간 선의 플러그가 그 자리와 안 맞았다. PDU 쪽 단자가 IEC C13 이 아니라 우리 케이블이 안 들어가서 빌려서 했다.

자리도 좁았다. 위아래 1U 에 다른 장비가 있어 손이 잘 안 들어가고 나사를 조이는 데 오래 걸렸다. UTP 를 정리할 여유도 없었다. 소음이 커서 말이 잘 안 들리고 전화로 확인하기도 어려웠다.

설치하고 확인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켜짐 확인
IP 설정
외부에서 접속되나

마지막이 안 됐다. ping 은 가는데 telnet 으로 포트가 안 붙어서 한참을 찾았고 전산실 쪽 방화벽에서 열어 줘야 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신청이라 그날 다 못 끝냈다.

시점별로 나눈 목록

다녀와서 목록을 다시 만들었다.

[신청할 것]  출입 · 자리 · 방화벽
[챙길 것]    장비 · 공구 · 문서
[현장 확인]  전원 형태 · 자리 여유
[끝난 뒤]    외부 접속 확인

시점별로 나누니 무엇을 언제 해야 하는지가 보였다. 특히 신청이 중요했는데 물건은 없으면 사 오면 되지만 신청은 시간이 걸린다.

방화벽 개방처럼 그날 안 끝나는 항목이 있다는 것을 알면 일정을 다르게 잡는다. 다음 사람이 같은 것을 다시 겪지 않게 하는 것이 이 목록의 목적이었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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