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쓸 글꼴을 고르다가 상업적 이용 금지라고 적힌 것을 보고 뺐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 쓰던 이미지는 확인을 안 했다. 그대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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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금지하는지가 달랐다
이용 조건을 하나씩 읽어 보니 제한하는 대상이 제각각이었다. CC BY-NC 는 돈을 받는 제품에 쓰는 것을 막는다. 재배포 금지는 파일 자체를 다시 나눠 주는 것을 막는다. 변형 금지는 고쳐 쓰는 것을 막고 CC BY 는 표시 없이 쓰는 것을 막는다.
쓰면 안 된다가 아니라 각각 다른 행위를 막는다. 뭉뚱그리면 쓸 수 있는 것을 못 쓰고 쓰면 안 되는 것을 쓴다. 실제로 뺀 글꼴은 출처만 적으면 됐다. 그대로 둔 이미지가 상업적 이용이 막힌 것이었다.
우리가 하는 게 어느 행위인가
조건을 읽는 것만으로는 안 됐다. 우리 행위가 무엇인지도 정해야 했다. 게임이 무료여도 광고가 붙으면 대개 상업적으로 본다. 글꼴 파일이 APK 안에 들어가 꺼낼 수 있으면 재배포로 보는 조건도 있다.
SIL OFL 처럼 앱에 담는 것을 명시적으로 허용하는 것도 있어서 그건 문제가 없었다. 조건이 애매한 것은 필요한 글자만 이미지로 구워 넣었다. 그러면 파일 배포는 피한다. 다만 이용은 이용이라 상업적 이용 금지에는 여전히 걸린다. 하나를 피했다고 다 피한 것이 아니다.
목록을 만들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간 외부 자료를 전부 적고 각각에 출처와 조건을 달았다.
sfx/coin_01.wav
출처: (사이트 이름)
조건: 출처 표시 필요, 재배포 금지
상태: 앱 내 포함 → 재배포로 볼 여지 있음. 대체 검토
효과음 22개 중 6개가 조건이 불명확했다. 어디서 받았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것도 있었다. 출처를 모르면 조건도 모른다. 그런 것은 쓸 수 없는 것과 같게 다뤘다.
받을 때 같이 적기로 했다
목록을 만들고 나서 규칙을 하나 세웠다. 자료를 받으면 그 자리에서 출처와 조건을 적는다. 받을 때는 화면에 조건이 떠 있어 복사 한 번이면 된다. 나중에 찾으려면 시간이 훨씬 든다.
출처 표시가 필요한 것이 여럿이라 표시 화면도 만들었다. 이 화면이 없으면 조건을 지킬 방법이 없다. 적어야 하는데 적을 데가 없다.
코드에도 같은 종류의 조건이 붙는다. cocos2d-x 의 licenses 폴더를 열어 보니 파일이 열일곱 개였다. libpng 과 libjpeg 과 zlib 과 libxml2 와 Box2D 와 chipmunk 와 curl 과 lua 가 각각 다른 조건으로 들어와 있었다. MIT 계열이 많아 표시만 하면 됐지만 LGPL 인 것을 정적으로 묶으면 조건이 달라진다. NDK 는 정적 링크가 기본이라 그것부터 봐야 했다. 넣기 전에 확인하는 것이 훨씬 쌌다.
정리
- 이용 조건은 각각 다른 행위를 금지한다
- 쓰면 안 되는 것으로 뭉뚱그리면 판단이 틀린다
- 우리가 하는 것이 이용인지 재배포인지 변형인지 먼저 정한다
SIL OFL처럼 앱에 담는 것을 허용하는 조건도 있다- 하나를 피했다고 다 피한 것이 아니다
- 출처를 모르면 조건도 모르므로 쓸 수 없는 것으로 다룬다
- 받을 때 적는 것이 나중에 찾는 것보다 훨씬 싸다
- 엔진 하나가
licenses폴더에 열일곱 개를 데리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