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검토에서 수익 추정을 해야 했다. 수수료 기반 사업이라 계산해 보니 곱셈 두 번이었다.
전체 거래량 × 수수료 부과 비율 × 수수료율 = 수익
Table of contents
Open Table of contents
전체 흐름 — 값 셋의 출처
세 항목에 값을 넣어야 하는데 출처가 달랐다.
전체 거래량 측정치 — 공개된 통계가 있음
수수료 부과 비율 가정 — 자료가 없음
수수료율 관측치 — 거래소들의 값이 비슷함
거래량은 공개된 통계로 채웠고 수수료율은 거래소들의 값을 보니 대체로 비슷해서 평균 0.15% 를 썼다.
수수료율에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매 거래마다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즉시 체결되는 주문에만 부과하는 것이 대부분
호가를 걸어 두는 쪽을 maker, 그것을 즉시 가져가는 쪽을 taker 라 부른다. 내가 평균으로 쓴 0.15% 도 taker 쪽 값이다. maker 는 수수료가 0 이거나 오히려 돌려주는 곳도 있었다. 그래서 전체 거래 중 taker 가 차지하는 비율이라는 셋째 값이 필요해졌다.
하나가 가정이었다
셋째 값은 공개 자료가 없었다. 거래소가 maker 와 taker 를 나눠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taker 비중을 20% 로 놓고 계산했고 그것이 가정이라는 것을 계산 옆에 적었다.
부과 대상 비율 20%, 평균 수수료율 0.15% 를 가정할 경우
이걸 안 적으면 결과 숫자만 남고 확정된 값처럼 읽힌다. 적어 두면 읽는 사람이 그 가정을 의심할 수 있다. 의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요점이었다.
가정이 결과를 지배한다
이 값이 맞는지는 모르는데 taker 비중이 높으면 수익을 과대 추정하고 낮으면 과소 추정한다. 곱셈이라 비율이 두 배면 수익도 두 배가 된다. 거래량과 0.15% 는 공개된 값이라 움직일 수 없다. taker 비중 하나만 움직이고 결과의 불확실성이 전부 그 하나에서 온다.
하나의 숫자를 내는 대신 범위로 낼 수도 있었다.
비율 10% 가정 → 수익 A
비율 20% 가정 → 수익 2A
비율 30% 가정 → 수익 3A
10% 인지 30% 인지를 읽는 사람이 스스로 판단한다. maker 주문이 많은 거래소일수록 taker 비중이 낮게 잡힐 것이다. 가정 하나를 흔들어 결과가 얼마나 움직이는지를 보이는 것이라 그 자체가 불확실성의 크기가 된다.
짚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이 계산은 시장 전체가 얻는 수익이지 우리 몫이 아니다.
시장 전체 수익 × 우리 점유율 = 우리 수익
우리 수익을 알려면 점유율을 곱해야 하는데 새로 들어가는 쪽이면 그 값을 아예 모른다. 기존 사업자는 현재 점유율이 있지만 신규는 얼마나 가져올지 모른다. 가정이 하나 더 붙고 둘이 곱해지면 각각이 두 배 틀릴 때 결과는 네 배 틀린다.
비교 — 수익원의 성격이 갈렸다
수수료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서 보고서에 적힌 다른 수익원도 함께 봤다.
수수료 — 거래가 있으면 들어옴. 점유율에 달림
결제 대행 — 다른 사업과 연결되는 추가 수입원
자체 자금 운용 — 손실 가능
보고서에도 성격 차이가 적혀 있었다.
수수료는 완전히 안전한 서비스 운영 방식
자금 운용은 투자라는 행위의 근본적 문제 때문에 리스크를 수반
수수료는 부호가 하나고 자금 운용은 양쪽으로 열려 있다. 합쳐서 수익이 얼마라고 하면 총액만 보이고 위험한 몫이 그 안에 섞인다. 나눠 적으면 안전한 몫만으로 사업이 성립하는지를 따로 볼 수 있다.
초기 자금도 추정이었다. 보고서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수치는 정확한 금액이 아니며
성공적인 사례의 창업 자금이다
개발 비용 및 추가 금액에 대해서는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남의 사례를 빌린 값이고 부족하다는 것을 함께 적은 것이다. 숫자만 적으면 확정된 값으로 읽히지만 출처와 한계를 적으면 다음 사람이 그것부터 조사한다.
정리
- 수수료 수익 추정이 곱셈 두 번이었다
- 값 셋 중 하나가 가정이다 —
taker비중에는 공개 자료가 없었다 - 곱셈이라 가정이 결과를 그대로 지배한다
- 가정임을 명시해야 읽는 사람이 의심할 수 있다
- 가정을 흔들어 범위로 내면 불확실성의 크기가 함께 보인다
- 시장 전체 수익과 우리 수익은 다르고 점유율 가정이 더 붙는다
- 가정 둘이 각각 두 배 틀리면 결과는 네 배 틀린다
- 수익원을 부호가 하나인 것과 양쪽으로 열린 것으로 나눠 적는다
-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적으면 다음 사람이 그것부터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