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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프로토콜에서 안 났다

조사 보고서에 주요 사건 연표가 들어갔다.

프로토콜 보안 문제
국가 A 화폐 인정
국가 B 화폐 불인정
대형 거래소 파산
다른 거래소 해킹
국가 C 원자재 분류

여섯 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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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갈래로 나뉘었다

늘어놓고 보니 성격이 갈렸다.

기술 사건   프로토콜 보안 문제 · 거래소 파산 · 거래소 해킹
제도 사건   화폐 인정 · 화폐 불인정 · 원자재 분류

같은 목록에 있을 때는 여섯 건의 사고로 보였는데 나누고 나니 다른 이야기가 됐다. 앞의 셋은 무엇이 뚫렸는지의 문제고 뒤의 셋은 currency 로 부를지 property 로 부를지의 문제다.

셋 중 둘이 거래소였다

기술 쪽 셋을 자세히 보니 프로토콜 자체 문제가 하나고 거래소 문제가 둘이었다.

프로토콜 문제는 잘못된 값이 대량 생성된 건이었다. 출력 합계를 검증하는 자리에서 int64 자릿수가 넘쳤고 넘친 값이 음수로 돌아가면서 합계가 입력보다 작게 계산됐다. 부호 있는 int64 는 최대치를 지나면 음수로 도는데 그 overflow 가 검증식을 통과시킨 것이다. 그래서 검증을 통과했다. 수 시간 안에 고쳐진 판이 나갔고 최초이자 유일한 프로토콜 문제로 기록돼 있었다.

파산 건 설명에는 이런 구분이 명시돼 있었다.

프로토콜 자체의 보안 허점이 아닌,
거래소 측의 거래 처리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하여

굳이 이 문장을 넣은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구분이 결론을 가른다

프로토콜 문제라면 기술 자체를 못 믿는 것이고 거래소 문제라면 쓰는 쪽이 잘못 만든 것이다. 앞이면 이 분야에 들어가면 안 되고 뒤면 잘 만들면 된다. 보고서 목적이 사업성 검토였으니 이 구분이 들어갈지 말지를 정한다.

다만 걸리는 것이 있었다. 기술이 안전하고 거래소가 털렸다는 구분은 기술적으로는 맞다. 돈을 잃은 사람에게는 결과가 같다. 구분이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면 결론이 이렇게 이어진다. 기술이 안전해도 거래소가 약하면 소용이 없으므로 약한 고리가 거래소다. 사고 셋 중 둘이 거기서 났다는 것이 그 자리에 손볼 것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위험이 큰 자리가 곧 필요한 자리로 읽혔다.

비교 — 나라마다 다른 이름

제도 쪽 셋은 서로 엇갈렸다.

국가 A   화폐로 인정
국가 B   화폐로 인정 안 함 — 자산으로 취급
국가 C   원자재로 분류

같은 대상인데 currencypropertycommodity 냐가 갈리고 이름이 다르면 적용되는 법이 다르다.

화폐     통화 규제 — 인허가가 필요할 수 있음
자산     자산 관련 세금
원자재   선물·상품 규제

보고서에는 currency 로 인정하지 않으므로 통화 취급이 아니라는 판단이 있었다. 따라서 금융 인허가 절차가 없고 진입이 쉽다는 뜻으로 읽힌다. 동시에 익명성 때문에 불법 자금에 쓰이고 있다는 서술도 있었다. 금융권이 AML 로 다루는 영역이고 계좌 정보 확인은 KYC 에 해당하는데 그 KYC 를 어디까지 할지에 차이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적혀 있었다.

여기서 정리된 것이 있다. 규제가 있으면 제약이 있는 대신 기준이 명확하고 규제가 없으면 자유로운 대신 기준이 없다. 기준이 없으면 나중에 생길 수 있고 그때 이미 만든 것이 안 맞으면 고쳐야 한다.

연표를 시간순으로 보니 그 방향이 보였다. 초기에는 아무 제도도 없었고 중반에 나라마다 다르게 정의하기 시작했으며 후반에 분류가 구체화됐다. 계속 정해지는 중이고 지금 없다고 앞으로도 없는 것이 아니다. 개별 사건만 보면 지금 상태까지 알 수 있고 연표로 보면 어디로 가는지가 짐작된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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