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서비스를 잇는 앱의 화면 흐름표를 봤다. 화면마다 번호가 붙어 있는데 그 번호 자체가 설계를 담고 있었다.
Table of contents
Open Table of contents
세 층으로 된 화면 번호
번호가 100·110·110.1 처럼 백 단위와 십 단위와 소수점 세 층으로 돼 있었다. 큰 덩어리와 그 안의 묶음과 그 안의 순서를 각각 나타낸다.
앞의 두 층은 100 다음이 110 이고 120 인 식으로 띄엄띄엄 붙어 있었다. 소수점 자리만 110.1·110.2·110.3 처럼 빈틈없이 이어져 있었는데 그 자리는 순서 자체가 의미인 절차라서로 보였다.
띄워 둔 번호는 나중에 중간에 화면이 하나 생겨도 자리가 있다는 뜻이다. 빈틈없이 붙여 두면 하나 끼울 때 뒤의 번호를 전부 밀어야 한다.
번호를 미는 순간 그것을 참조하는 문서와 대화가 전부 어긋난다. 처음부터 띄워 두는 것이 그 비용을 안 내는 방법이다. 반대로 순서가 의미인 자리는 붙여 두어야 순서가 보인다.
접두사가 비대칭을 드러낸다
번호 앞에 역할을 나타내는 글자가 붙어 있었다. 요청하는 쪽이 C-110 이면 수행하는 쪽은 P-110 인 식이다.
그러니 같은 번호는 양쪽에서 같은 성격의 화면이 된다. 그런데 표를 보다 보니 C-130은 있는데 P-130이 없는 식으로 한쪽에만 있는 번호가 몇 개 나왔다. 번호 체계가 어느 단계가 한쪽에만 있는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상태를 담은 접미사
번호 뒤에 붙는 글자도 있었는데 C-110.1-E 처럼 같은 화면의 다른 상태를 나타냈다. 비어 있을 때와 채워졌을 때를 각각 다른 항목으로 두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화면 하나를 만들 때 무엇을 다뤄야 하는지가 목록에 다 나온다. 대신 하위 항목까지 짝이 생기니까 표가 두 배가 된다. 실제로 표를 읽을 때 눈이 미끄러지는 느낌이 있었다.
뜻이 바뀌는 오타는 다르다
표를 보다가 두 종류의 오타를 봤다. 하나는 글자가 하나 빠진 것이고 하나는 C-110을 C-120으로 적은 것처럼 번호가 한 자리 다른 것이었다.
앞의 것은 읽으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어서 그냥 넘어간다. 뒤의 것은 그 번호가 실제로 존재하는 다른 화면이라서 읽는 사람이 다른 것을 떠올린다. 같은 오타여도 뜻이 통하는 것과 뜻이 바뀌는 것은 다르게 다뤄야 했다.
정리
- 화면 번호가
100·110·110.1세 층으로 돼 있다 - 앞의 두 층은 띄워 두어 나중에 사이에 끼울 수 있다
- 번호를 밀면 그것을 참조하는 문서와 대화가 어긋난다
- 순서 자체가 의미인 자리는 붙여 둔다
- 역할별 접두사로 나누면
C-110과P-110이 같은 성격이 된다 - 그래서 한쪽에만 있는 단계가 드러난다
- 접미사로 같은 화면의 다른 상태를 표현한다
- 뜻이 통하는 오타와 뜻이 바뀌는 오타는 다르다